◆ 1960~1970년대의 커피 문화
1960년대 중후반 까지만 해도 커피는 수입제한 품목이었기 때문에 미군을 통해서 들어온 커피가 대부분을 차지하였지만 수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업자들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 설립을 허가하였고, 그 당시 최초의 커피 공장인 동서 커피가 1968년 5월 설립하게 되었다.
국산 커피가 생겨나면서 커피의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곧 대중의 대표적인 식음료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동안 커피 시장의 유통 질서 또한 문란하였음은 말할 나위가 없었는데 커피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고가 상품이었고, 또한 다방들마다 개성 있는 커피 개발이 유행하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우리나라의 커피문화는 제품의 유통에서 조리에 이르기까지 변칙과 불법이 난무하는 가운데 파행적인 대중화 시대를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수입 제한 품목이었는데 이 당시만 해도 미제 커피가 최고라는 생각이 만연했기에 고급 커피를 제공하는 다방에서는 소위 짝퉁 커피가 판을 쳤으며 1976년 5월 29일 경향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리기도 하였다.
"서울 지검 검사는 28일 서울 시내 일부 다방에서 커피의 양을 늘리고 색을 진하게 하기 위해 담뱃가루를 섞어 끓여 팔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나서 5명을 식품 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 사건은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꽁초 커피'라는 유행어를 등장시켰고 커피의 수입 자율화를 불러일으키는 촉진제 역활을 하게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동서식품에서 최초로 개발한 믹스 커피는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동서식품의 커피믹스는 우리 생활 속에서 떼려야 뗄수가 없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병 커피까지 1970년 이후 한국 커피의 역사를 주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커피는 생활 전반에 파고들었고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서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는 직장인에게 휴식으로, 수험생에게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피로회복제로서의 역활을 톡톡하게 하였다. 1978년 다시 한번 한국 커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바로 커피자판기가 처음 등장하였다. 이제 사람들이 다방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으며 다방이 곧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다방보다 훨씬 편하고 값싼 커피 자판기가 대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지 커피 자동판매기가 등장 했고, 이는 곧 빨리 빨리를 외치던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과 맞아 떨어져 커피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1979년 난다랑이 서울 동숭동에 개점하면서 인스턴트 커피가 주를 이루던 가운데 원두커피를 판매하여 커피숍의 바람을 일으켰던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프랜차이즈라는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또한 테이블마다 커피설명서를 붙여 원두커피에 대한 지식을 알렸으며, 군고구마까지 구비할 만큼 고객 중심의 경영방침으로 인기가 높았다.
◆ 1980년대의 커피 문화
1982년 국내최대의 커피회사인 동서식품에서 진공 동결건조커피인 '맥심'을 출시하여 서울의 9,000여 곳의 다방에 공급을 시작하여 원두커피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의 커피시장이 인스턴트 커피시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동서식품이 개발한 '맥심'은 미국의 맥스웰하우스 커피 본사에 전시 되어있는 세계 5대 커피 제품 중 하나로서 인스턴트 커피의 제조기술에 있어 한국이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 1982년 '한국UCC'가 커피시장에 진출하여 1987년 해태식품에 합병
※ 1984년 동서식품에서 커피와 관련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맥스웰 센터'가 충무로에 오픈
※ 1985년 시스코가 커피시장에 진출하여 1987년 조치원식품에 합병
※ 1986년 동서식품에서 맥스웰하우스 '캔 커피'를 출시
※ 1987년 커피의 수입자율화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원두커피 수입
※ 1988년 (주)쟈뎅에서 원두커피전문점 '쟈뎅'을 개점으로 지하다방의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탈피하여 셀프서비스와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 그리고 원두커피의 신선한 맛과 향기로운 커피 내음이 젊은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음
※ 1988년 일본의 외식기업이 커피전문 브랜드 '도토루 커피'로 프랜차이즈로 전개하다가 1996년 철수
※ 1989년 미원그룹에서 MJC를 인수해 미원음료로 커피시장에 진출하였고, 두산그룹이 네슬레와 함께 커피시장에 진출
◆ 1990년대의 커피 문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1990년대는 원두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하여 새로운 형태의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였다. 이들 커피전문점은 이전과 다르게 하나의 브랜드로 체인화된 것이 특징이며, 본격적인 커피 전문점의 시포는 1988년 '쟈뎅' 커피전문점이 서울의 압구정동에 1호점을 개점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도토루(Dotuor), 헤르첸(Herzen), 이르쯔(Arz), 미스터 커피(Mr. Coffee), 트렌디, 제자닌, 나이스데이, 서틴서티, 난다랑 등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커피전문점이 시내 곳곳에서 잇따라 영업을 본격화 하였다.
처음 커피전문점들의 셀프서비스에는 고객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밝고 깨끗한 실내와 인테리어가 멋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점차 새로운 만남의 중심지가 되어갔다.
1997년 IMF 때문에 상승한 환율로 인해 지금까지 로스팅 된 원두를 더 이상 수입하기 어려워지자 커피 전문점에 비상이 일어났으나 결국 자체적으로 생두를 직접 수입해 로스팅하여 커피를 팔기 시작한 시기이기도하다.
■ 1999년도
1999년 미국의 스타벅스와 신세계가 50%씩 투자하여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이대앞에 1호 매장을 개점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의 커피시장은 좋은 품질의 에스프레소 커피와 테이크아웃, 셀프서비스라는 새로운 커피 문화가 생겨났으며 이것이 국내에 도입된 첫 외국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이다. 그 후 스타벅스는 대학로, 명동, 압구정동, 삼성동 아셈빌딩 등으로 빠르게 점포를 넓혀갔다.
한국으 ㅣ커피시장에 고급화된 품질의 에스프레소에 기반을 둔 커피메뉴가 시장에 선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은 커피 자체를 즐기기 위해 스타벅스를 찾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형태의 커피 음용문화는 곧 젊은이들의 라이프 스타일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스타벅스가 돌풍을 일으킨 이래 커피빈(Coffee Bean), 시애틀 베스트 커피(Seattle's Best Coffee)등의 외국계 테이크아웃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뛰어들어 1990년대 후반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테이크아웃 시장의 정착과 함께 2000년대에는 커피 한잔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걸어 다니면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 2000년대의 커피 문화
스타벅스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이와 유사한 커피전문점들이 생기면서 품질 좋은 커피를 마시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증대되었으며, 2000년 커피의 특별소비세가 없어지고 커피가 대중화 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1세대인 다방의 자리는 2세대인 커피전문점이 대신하기 시작하였으며 커피전문점이 보편화되고 차별화된 퓨전카페(fusion cafe)들이 카페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의 새로운 공간문화로 들어서게 되었다.
2000년대 후반 퓨전카페로 이어진 카페의 진화는 복합문화카페의 등장으로 4세대 카페문화가 시작되었다.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문화로 함께 제공하는 공간으로 도시중심에서부터 주택가까지 다양한 브랜드로 '커피와 차를 마시며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2002년 월드컵경기 이후 에스프레소 열풍이 스타벅스의 인기를 더욱 더 확고히 하게 되면서 다국적 브랜드 커피업체의 매출증가에 기어하였다. 이러한 커피 시장의 흐름에 따라 커피 문화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히 성장,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 이라는 예측을 깨고 지칠 줄 모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이 늘어나면서 트랜드 또한 변해가고 있는데 기존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등의 패스트 커피샵(fast coffee shop)에 식상한 커피마니아들을 위한 슬로우 커피샵(slow coffee shop)이 로스팅을 직접하여 판매하는 형식으로 개점하기 시작하고 있다.
※ 2000년 롯데그룹에서 '자바커피'로 커피사업을 시작
※ 2001년 5월 커피빈(COFFEE BEAN) 청담 1호점 오픈
※ 2002년 12월 투썸플레이스(A TWOSOME PLACE) 신촌 1호점 오픈
※ 2003년 파스쿠찌(PASCUCCI) 강남 1호점 오픈
※ 2005년 탐앤탐스(TOM N TOMS COFFEE) 1호점 오픈
※ 2006년 '자바커피'에서 2006년 엔젤리너스(ANGEL-IN-US COFFEE)로 리브랜딩
※ 2007년 엔젤리너스 센트럴시티 1호점 오픈
※ 2008년 4월 카페베네(CAFFE BENE) 천호 1호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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