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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을 바꾸는 물의 중요성 (물의 종류와 커피 맛 비교)

by 커피쟁이쏭주부 2025. 3. 17.

커피 맛을 바꾸는 물의 중요성 (물의 종류와 커피 맛 비교)

커피를 구성하는 성분의 약 98%는 물입니다. 그만큼 물은 커피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좋은 원두와 훌륭한 장비로 커피를 내려도 사용한 물의 성분에 따라 맛, 향, 바디감, 산미가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 속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중탄산염 같은 미네랄들은 원두의 맛 성분을 추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미네랄이 너무 적으면 밋밋하고 심심한 맛이 나고, 너무 많으면 떫고 쓴맛이 과하게 부각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의 pH와 경도 역시 커피의 산미와 단맛, 바디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이유로 커피 전문가들은 원두와 기계만큼이나 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심지어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는 맛을 최적화하기 위해 맞춤형 미네랄 워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진정으로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물의 선택과 조절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물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커피의 품질과 향미가 완전히 새롭게 변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피와 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지식입니다. 오늘은 커피 맛에 중요한 요인을 주는 물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커피 맛을 바꾸는 물의 중요성 (물의 종류와 커피 맛 비교)
커피 맛을 바꾸는 물의 중요성 (물의 종류와 커피 맛 비교)

 

1. 커피 맛에 영향을 미치는 물의 역할과 중요성

커피를 구성하는 성분 중 약 98~99%가 물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커피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원두와 추출 기계라고만 생각합니다. 실제로 물의 화학적 특성, 즉 경도, 미네랄 함량, pH에 따라 동일한 원두로 내린 커피라도 맛과 향이 전혀 다르게 표현됩니다. 물속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들은 커피 원두의 향미 성분을 얼마나, 어떻게 추출할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칼슘과 마그네슘은 커피의 쓴맛, 바디감, 향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며, 나트륨은 단맛을 부각하고, 중탄산염(bicarbonate)은 산미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이 물의 화학적 조성이 추출 과정에서 원두의 다양한 성분을 얼마나 끌어낼지 결정하기 때문에, 물의 종류에 따라 동일한 원두도 완전히 다른 커피가 됩니다. 실제로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는 '원두만큼 중요한 것이 물'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으며, 이를 위해 일부 바리스타들은 직접 자신만의 블렌딩 워터(조합한 물)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국제 커피 협회(SCA)에서도 권장하는 이상적인 커피 추출용 물의 기준이 존재하며, 이 기준을 벗어나는 물을 사용하면 원두의 고유한 맛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커피 맛을 위해서는 원두의 품질만큼이나 물의 선택이 중요하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커피 애호가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물의 종류에 따른 커피 맛 비교 (경수 vs 연수 vs 정제수)

커피에 사용되는 물을 크게 구분하면 경수(hard water), 연수(soft water), 정제수(purified water, 증류수 포함)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들 각각의 물은 커피 맛에 매우 다른 영향을 미치며, 같은 원두, 같은 추출 방식으로도 맛과 향의 차이를 극명하게 만들어냅니다.

먼저 경수(hard water)는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물입니다. 경수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하면 쌉싸름한 맛이 강하게 부각되고 바디감이 묵직해지며, 특히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커피에서는 크레마가 잘 형성되지만 미묘한 향미가 묻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산미가 둔화되어 부드럽지만 무거운 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어 쌉쌀하고 진한 커피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수(soft water)는 미네랄 함량이 적은 물로, 커피의 산미와 향미가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플로럴, 시트러스 계열의 원두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며, 깨끗하고 가벼운 맛, 산뜻한 애프터테이스트가 특징입니다. 다만 바디감이 약하고 맛이 가볍게 느껴질 수 있어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제수(특히 증류수, RO 정수기 물)는 거의 모든 미네랄이 제거된 순수한 물입니다. 처음 듣기엔 "가장 깨끗해서 좋겠다" 싶지만, 커피 추출에서는 가장 피해야 할 물로 꼽힙니다. 그 이유는 커피 추출 시 미네랄이 원두의 맛 성분을 끌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네랄이 없는 물로 커피를 내리면, 맛이 매우 밋밋하고, 향도 제대로 우러나지 않으며, 심지어 종이 맛 같은 이취가 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커피 맛을 원한다면 미네랄이 없는 정제수보다는 적절한 경도의 물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많은 커피 전문점에서는 적절히 미네랄 함량을 조절한 특수 정제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3. 최적의 커피 맛을 위한 이상적인 물의 기준과 추천

커피 추출을 위한 이상적인 물의 기준은 국제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와 브루어스 컵 챔피언십(Brewers Cup) 등에서 명확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총용존고형물(TDS) 농도는 75250 ppm (이상적으로 150 ppm), 경도 (칼슘, 마그네슘 합산)는 약 1785  ppm, pH는 6.5~7.5가 적당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맞추면 원두의 복합적 향미와 바디, 산미, 단맛, 쓴맛까지 균형 잡힌 추출이 가능해집니다.

이상적인 물을 쉽게 찾기 어려운 경우, 일반 가정에서는 병입 미네랄 워터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대표적으로 에비앙(Evian),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피지워터(Fiji Water) 등이 있지만, 이들의 경도와 미네랄 함량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에비앙은 경수가 강해 쓴맛이 올라갈 수 있지만 바디가 풍부해지고, 피지워터는 부드러운 연수로 플로럴 계열의 커피에 적합합니다.

최근에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사용되는 커스텀 워터 솔루션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hird Wave Water 같은 제품은 순수한 정제수에 정확한 양의 미네랄 파우더를 혼합해 SCA 기준에 맞는 물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원두가 가진 본연의 맛과 향미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특히 로스팅과 원두 생산자가 의도한 맛을 정확히 재현하는 데 유리합니다.

결론적으로,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원두와 기계만이 아니라, "어떤 물을 사용하는가"라는 요소가 결정적입니다. 특히, 원두의 고유한 향미를 살리고 싶다면 너무 강한 경수나 미네랄이 없는 정제수 대신, 적절한 미네랄을 포함한 균형 잡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입니다. 따라서 커피를 진지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물의 선택과 조절까지 신경 쓰는 것이 진정한 커피 애호가로 가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