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국가
⑤ 불가리아(Bulgaria)
불가리아의 커피는 그리스와 터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중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드는 것이 커피와 와인이다. 그래서 불가리아 사람들은 에스프레소(espresso)와 터키식 커피를 좋아해서 아침에도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그리고 불가리아 커피는 터키식 커피처럼 강하고, 걸쭉하며 진한 커피의 맛을 낸다.
한편,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는 물이 깨끗해서 와인, 홍차, 커피 등 다양한 음료가 존재한다. 불가리아식 커피는 마실 때 설탕, 향신료를 넣고 마시거나 버터, 소금을 입에 머금고 마시는 방법이다. 그리고 마시고 난 뒤 커피 잔을 받침 위에 얹어 놓고 잠시 후 잔을 들어내고 받침 위에 생긴 모습으로 점을 치는 풍습이 있다.
또한 다른 풍습으로는 컵을 반드시 오른손으로 잡아야 하고 여럿이서 하나의 컵을 돌려가면서 마시는 과정을 통해 보다 깊은 인간관계가 맺어지도록 한다. 이러한 방식은 불가리아식 말고도 그리스식, 아라비아식, 터키식 등이라고 각 나라마다 불려지며 주로 '터키식 커피'라고 하여 유명하다.
불가리아식 커피는 커피 가루의 양과, 설탕의 양, 물의 양, 숯불의 세기나 끓이는 시간 등 수많은 변수로 인하여 불가리아의 커피는 그 맛이 무척이나 다양해지고 어려워진다. 그래서 커피를 잘 끓이는 사람은 장인의 대접까지도 받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불가리아식(터키식, 그리스식, 아라비아식) 커피를 현재 '바리스타의 원조'라고 한다.
불가리아에 있는 도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철도ㆍ항공로의 요지이며, 야금ㆍ기계 공업이 활발하다.
불가리아의 수도이다.
⑥ 알바니아(Albania)
알바니아 음식은 터키 영향을 강하게 받은 국가로서 수도 티라나(Tirana)에서는 저녁 식사에 점점 더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지만 알바니아는 여전히 점심을 정찬으로 중요하게 여긴다
티라나 사람들은 아이스크림(akullore)을 즐겨먹으며 커피는 카페 터키(kafe turke)또는 카페 엑스프레스(kafe ekspres)라고 하여 우리나라의 입맛에 도저히 맞지 않을 만큼 매우 진하게 마신다.
프라페(Frappe)라는 단어는 불어에서 유래 된 것으로 프라페(Frappe)는 처음 초코 가루와 우유를 섞어 흔들어 먹는 형태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초코대신 커피가 들어갔고, 지금의 프라페(Frappe)가 되었다. 그리고 초코를 넣고 만들어진 것은 프레도치노(Fredochino)로 남아있다. 프라페(Frappe)는 제일 처음 그리스에서 개발 되었는데, 알바니아까지 전파되어서 사랑받고 있다.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는 알바니아 사람들은 시간이 나는 대로 서로 가정을 방문하여 친척간, 이웃 간 사랑을 나누고 정을 나누기를 좋아한다. 큰 도시와는 다르게 사람 사귀는 게 중요하고 '관계'가 중요한 알바니아에서는 가정방문을 통하여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한다.
알바니아에서는 장례식을 치른 뒤 한 달가량 조문객을 받는데 그때는 '쓴 커피'가 나오고 커피 잔을 들면서 쟁반에 조의금을 낸다. 그래서 알바니아의 장례식에는 검은색의 커피를 사용하는 것처럼 알바니아는 일상 속에서 커피 문화를 가지고 있다.
⑦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정식명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Republic of Bosnia and Hercegovina)으로서 구(舊)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6개 공화국의 하나였으며, 1992년 3월 분리 독립한 신생 공화국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라는 국명은 북부의 보스니아 지방과 남부의 헤르체고비나 지방명의 합성어에서 유래하였다. 북쪽과 서쪽으로는 크로아티아, 동쪽으로는 유고슬라비아와 국경을 접하며, 해안선의 길이는 아드리아 해안의 경우 20km에 지나지 않고 항구다운 항구가 없는 관계로 내륙국과 다를 바가 없다.
1990년 탈냉전 이후 문화,종교적 차이로 인한 민족갈등이 폭발하여 이슬람교도,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간 내전이 치열하게 되자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1995년 12월 '데이턴 평화 협정'을 체결하여 민족구분에 의한 1국가 2체계를 수립하였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이루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이슬람계-크로아티아계 연방)과 스르프스카공화국(세르비아계 공화국)은 각각 입법부와 대통령을 가지고 있다.
위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에 대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람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이에 관한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람에게 '커피 한잔하자'라고 초대 받았을 때, 커피를 못 마신다거나 마시기 싫다고 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람들의 '커피 한잔하자'라는 말은 진짜로 '커피 한잔하자'라는 뜻이 아니라 대화나 의견을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초대하려고 부르는 뜻이기 때문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람들은 보통 매일 2~3시간을 커피와 함께 보낸다. 시간이 남거나 논의할 주제가 있으면 이러한 시간은 더욱 더 길어진다. 커피 마시는 일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생활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평소에 가족이나 친척들과의 만남이 없어서 가족이나 친척들과 함께 대화나 논의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식 커피는 에스프레소(espresso) 두 잔 정도 나오는 작은 주전자에 원두커피 가루를 넣고 불에 올려 잘 끓인 뒤 가루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작은 찻잔 같은 곳에 각설탕을 1~2조각을 넣고 부어서 마시는 방법이 있다.